영화 《프레이(Prey, 2022)》 : 프레데터 세계관을 확장하다
1. 작품 개요
영화 《프레이(Prey, 2022)》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공식 프리퀄으로, 1719년 북미 그레이트 플레인스의 코만치족을 배경으로 한다. 감독은 댄 트라크헨버그, 각본은 패트릭 아이슨이 맡았으며, 앰버 미드선더가 코만치족의 젊은 치료자이자 사냥꾼 나루(Naru) 역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프레데터 시리즈가 시작된 1987년 원작 이후 전작들과는 다른 시간적ㆍ문화적 배경에서 ‘사냥’이라는 원초적 긴장을 재해석했다.
코만치족 문화를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코만치(Comanche) 언어 더빙까지 포함하는 등 원주민 표현에 공을 들여 제작되었으며, 제작비는 약 6500만 달러, 러닝타임은 약 99분이다.
2. 줄거리 전개
1) 사냥꾼을 꿈꾸는 소녀, 나루
1719년, 북아메리카 대평원에 사는 코만치족 소녀 나루는 전통적으로 치료사로 훈련받고 있었지만, 전사이자 사냥꾼인 오빠 타아베처럼 강한 사냥꾼이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그녀는 사슴을 추적하던 중 하늘에서 이상한 빛을 목격하고, 그것을 천둥새의 징조로 믿는다. 하지만 그 정체는 외계 사냥꾼의 착륙선이었다. 나루는 그것을 자신이 사냥꾼으로 거듭날 운명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2) 수색대와 퓨마의 위협
얼마 지나지 않아 부족의 전사 푸히가 퓨마에게 습격당한다. 나루는 수색대에 자원해 동행하고, 부상을 입은 푸히를 발견해 치료한다. 그녀는 피를 멈추게 하고 체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오렌지색 허브 ‘토치야’를 그에게 먹인다. 푸히를 구출한 뒤 마을로 돌아가고, 타아베는 퓨마를 추격하러 남는다. 나루는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커다란 발자국과 껍질이 벗겨진 방울뱀을 발견해 이상한 위협을 감지한다.
3) 퓨마 사냥과 이상한 기척
나루는 파아케와 함께 타아베와 다시 만나 퓨마를 사냥하기 위해 덫을 놓는다. 그러나 퓨마는 파아케를 죽이고, 나루는 퓨마와 맞서 싸우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강한 포효와 빛에 주의를 빼앗기며 의식을 잃는다. 깨어난 나루는 집에 돌아와 있었고, 타아베는 퓨마를 사냥한 공로로 전쟁 족장으로 임명된다. 그러나 나루는 여전히 숲 속에 더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느끼며, 충직한 개 사리와 함께 다시 숲으로 향한다.
4) 외계 사냥꾼과의 첫 조우
숲을 탐색하던 나루는 늪지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고, 곰에게 습격당한다. 그녀는 곰에게 몰리던 중 외계 사냥꾼이 나타나 곰을 단숨에 처치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도망친다. 얼마 후 마을에서 보낸 수색대와 마주치지만, 외계 사냥꾼은 이들을 기습해 모두를 죽인다. 도망치던 나루는 덫에 걸려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5) 프랑스 사냥꾼과 무핏시의 위협
나루와 사리는 프랑스계 사냥꾼들에게 발견되어 포로가 된다. 통역사 라파엘 아돌리니는 그녀에게 외계 사냥꾼에 대해 묻지만, 나루는 답변을 거부한다. 프랑스인들은 타아베까지 붙잡아 고문하고, 남매를 무핏시라 불리는 괴물을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이용한다. 무핏시는 프랑스인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그 혼란 속에서 타아베와 나루는 탈출에 성공한다.
6) 생존을 위한 전략과 희생
나루는 프랑스 사냥꾼 캠프에서 사리를 구하고, 다리를 잃고 죽어가는 라파엘을 발견한다. 라파엘은 자신의 플린트락 권총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치료를 부탁하고, 나루는 그에게 토치야를 먹여 출혈을 멈추게 하고 체온을 낮춘다. 무핏시가 다가오자 라파엘은 죽은 척하지만, 그를 밟은 순간 비명을 지르면서 들켜 죽임을 당한다. 나루는 이 과정을 통해 무핏시가 체온 감지를 사용해 사냥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7) 최후의 결전
타아베가 말을 타고 나타나 나루를 구하며 무핏시와 맞서 싸운다. 둘은 협력해 무핏시를 약화시키지만, 타아베는 결국 전사한다. 나루는 프랑스 사냥꾼의 수장을 붙잡아 미끼로 사용하고, 자신은 토치야를 복용해 체온을 감춘다. 그녀는 라파엘에게 배운 권총을 사용해 무핏시를 기습하고, 그의 투구를 빼앗는다. 나루는 이 투구가 무핏시의 무기 조준 시스템과 연동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역이용해 그를 함정으로 유도한다.
8) 무핏시의 최후와 나루의 귀환
나루는 무핏시를 늪지대로 유인하고, 투구를 늪지 가장자리에 배치해 무핏시가 쏜 창이 되돌아와 그를 명중시키도록 유도한다. 창은 투구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무핏시를 꿰뚫고, 그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나루는 그의 머리를 자르고, 빛나는 녹색 피로 자신의 얼굴을 칠한 뒤 마을로 돌아간다. 그녀는 부족의 새로운 전쟁 족장으로 선언되며, 이제 부족이 새로운 땅으로 이동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9) 외계 사냥꾼의 복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전통 원주민 회화 양식인 ‘레저 아트(Ledger Art)’로 요약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외계 사냥꾼의 동료들로 보이는 우주선 세 척이 부족의 하늘로 내려오는 장면이 묘사되며, 후속 이야기에 대한 복선을 남긴다.
3. 주요 등장인물 소개
- 나루(Naru) : 앰버 미드선더(Amber Midthunder)
영화의 주인공인 코만치족 소녀. 원래는 치료사로 훈련받았지만, 오빠처럼 위대한 사냥꾼이 되기를 꿈꾸는 강인한 인물이다. 민첩성과 지략을 지니고 있으며, 상황을 빠르게 판단해 생존 전략을 세운다. 외계 사냥꾼 ‘무핏시’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지하고, 부족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성장형 캐릭터다. 여성 원주민 주인공으로서 기존 프레데터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서사를 보여준다. - 타아베(Taabe) : 다코타 비버스(Dakota Beavers)
나루의 오빠이자 부족의 용감한 전사. 뛰어난 사냥 실력과 리더십으로 퓨마를 사냥하고 ‘전쟁 족장(War Chief)’으로 추대된다. 동생 나루를 아끼고 존중하며, 그녀가 전사로서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마지막에는 무핏시와의 전투에서 자신을 희생해 나루를 구한다. - 사리(Sarii) : 나루의 사냥견
나루와 늘 함께 다니는 충성스러운 개로,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해 나루를 돕는다. 특히 늪지에서의 탈출, 무핏시에게서 도망치는 장면 등에서 중요한 활약을 한다.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 촬영에서는 구조견 출신 개가 연기했으며, 이 또한 영화 외적인 흥미 요소로 언급된다. - 무핏시(Mupitsi) : 프레데터 종족의 외계 사냥꾼
영화 속 위협의 핵심인 프레데터 종족의 일원으로, 나루가 코만치 전설 속 괴물 ‘어미 올빼미’(Pia Mupitsi)에서 따온 이름을 붙였다. 이전 시리즈보다 더 원시적이고 육체적인 사냥 방식을 사용하며, 첨단 무기보다는 몸으로 싸우는 장면이 많다. 적의 체온을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며, 인간과 곰, 늑대, 프랑스 사냥꾼 등을 차례로 처치한다. 영화의 긴장감을 이끄는 절대적 존재다. - 라파엘 아돌리니(Raphael Adolini) : 베넷 테일러(Bennett Taylor)
프랑스 사냥꾼 무리의 통역사. 나루에게 프레데터의 존재를 묻는 인물로, 동료들과 달리 비교적 이성적이고 협력적인 태도를 보인다. 다리를 잃은 후 나루에게 플린트락 권총 사용법을 알려주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고, 체온을 낮춰 무핏시의 감지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함께 알아낸다. 이름은 프레데터 시리즈 팬이라면 알아차릴 수 있는 오리지널 코믹북 캐릭터의 오마주다. - 프랑스계 사냥꾼 무리(French Voyageurs)
무핏시를 사냥하려다 오히려 학살당하는 집단. 탐욕과 무지, 잔혹함을 상징하는 존재들로 묘사된다. 나루와 타아베를 고문하고 미끼로 삼지만, 외계 사냥꾼의 전투력 앞에 무력하게 무너진다. 문명화된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 푸히(Puhi), 파아케(Paake) 등 코만치족 인물들
나루와 타아베의 부족 사람들. 각기 다른 성격과 사냥 실력을 지닌 이들이지만, 외계 위협 앞에서 하나둘 희생된다. 특히 파아케는 퓨마 사냥 중 사망하면서 영화 초반 긴장감을 높인다.
4. 프레데터 시리즈의 리부트, 왜 성공했나?
-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구성
프레데터 본연의 요소인 ‘사냥’을 중심으로 단순하지만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구성했다. 서두에서는 긴장감이 천천히 쌓이고, 정체를 드러내고 나서부터 전투가 본격화되며, 원작의 긴장 구도를 재현한다. -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
나루의 내적 성장과 부족 간 관계, 성 역할에 대한 갈등은 단순한 액션 이상으로 이야기에 깊이를 주었다. 여성주인공 중심의 전개는 시리즈 전체에서 유례없이 신선한 변화를 몰고 왔다. - 원주민 문화 존중 표현
제작진은 코만치 문화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고, 코만치어 더빙을 포함시킴으로써 할리우드의 단순한 토착민 묘사를 벗어나 사실적이고 존엄한 문화적 표현을 구현했다. - 시각, 음향 효과의 균형
실제 프레리 환경을 활용한 촬영과 정교한 CG·사운드 디자인은 긴장감을 더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사라 샤흐너의 음악은 전통적 프레데터 테마와는 다른 긴장감과 감정선을 전달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5. 평가와 의미
많은 평론가와 팬들은 이 작품을 “원작 이후 최고의 프레데터 영화”라고 평가했다. 넓은 의미없이 단순한 구성, 뛰어난 주인공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사냥 장면은 시리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IMDb 기반 리뷰 스코어도 높은 편이며, 일부 팬들은 최고 평점을 주는 사례도 많았다.
6. 프레데터 세계관의 확장
《Prey》는 프레데터 세계관 확장의 첫 걸음으로서 이전 작품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애프터 시리즈, 그리고 2025년 예정된 《Predator: Badlands》 등의 후속 프로젝트들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 시대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프레데터 이야기가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