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레데터 2(Predator 2, 1990)》 : 포식자, 뉴욕 한복판에 등장하다
1. 개요 및 배경
1987년 개봉한 오리지널 영화 《프레데터》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힘입어 1990년 후속작 《프레데터 2》가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감독 스티븐 호프만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대도시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다. 전작이 정글을 배경으로 한 밀림 액션 영화였다면, 《프레데터 2》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첨단 액션과 SF를 결합해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2. 줄거리 소개
1) 1997년 로스앤젤레스의 혼란과 프레데터의 등장
1997년 로스앤젤레스는 폭염과 함께 콜롬비아와 자메이카 마약 조직 간의 치열한 영토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사냥꾼 프레데터가 이들의 충돌 현장을 주시하고 있었다. 경찰 중위 마이클 해리건은 총격전 한복판에서 부상당한 동료들을 구출하며 콜롬비아 갱단을 후퇴시켰다. 프레데터가 콜롬비아 갱단을 공격하면서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해리건과 형사들은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은신처에 침입해 잔혹하게 살해된 콜롬비아인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리건은 옥상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갱단 두목을 사살했다. 그는 잠시 프레데터의 모습을 보았으나 더위와 고소공포증 탓에 환각으로 여겼다.
2) 경찰서 내 갈등과 특수요원 키스의 등장
경찰서로 돌아온 해리건은 불복종으로 질책받았다. 그는 특수요원 피터 키스와 신입 형사 제리 램버트를 소개받았다. 그날 밤 자메이카 갱단이 콜롬비아 두목을 살해했으나 곧이어 프레데터가 나타나 자메이카인들을 잔혹하게 처치했다. 해리건 일행은 이 사건과 앞선 학살 현장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키스 팀이 현장을 통제했다.
3) 아르추레타의 죽음과 미지의 금속 발견
대니 아르추레타는 홀로 돌아오다 프레데터의 창 조각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살해당했다. 해리건은 그의 죽음을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법의학 조사 결과 창 조각이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해리건은 자메이카 마약왕 킹 윌리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그는 이 살인자가 초자연적 존재라고 믿으며 싸울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프레데터는 곧 윌리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해리건은 아르추레타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도살장 근처에서 팀과 만나 수사를 계속했다.
4) 지하철 습격과 캔트렐의 생존
캔트렐과 램버트가 지하철로 도살장에 향하던 중 프레데터의 습격을 받았다. 램버트는 살해당했고, 다수의 무장 승객도 희생됐다. 그러나 프레데터는 임신한 캔트렐을 스캔해 생명을 살려두었다. 해리건이 도착해 램버트의 머리가 사라진 것을 목격하고 추격에 나섰지만, 키스의 팀에 가로막혔다.
5) 프레데터의 정체와 함정
키스는 이 괴물이 적외선 시력과 투명화 능력을 가진 외계 사냥꾼이며, 10년 전 중미에서도 인간을 사냥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키스와 팀은 도살장에 함정을 설치하고 특수 복장과 무기로 프레데터를 포획하려 했다. 그러나 프레데터가 그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한 명씩 처치했다.
6) 옥상 결전과 자폭 장치 무력화
해리건은 프레데터를 공격해 부상 입혔으나 무기를 잃었다. 프레데터가 거의 해리건을 죽일 뻔한 순간, 키스가 냉동 무기를 사용하려 했으나 프레데터가 던진 디스크에 의해 치명상을 입었다. 두 존재는 옥상에서 치열한 격투를 벌였다. 프레데터가 자폭 장치를 작동시켰으나 해리건이 이를 절단해 무력화시켰다.
7) 최후의 대결, 프레데터 종족의 등장
프레데터는 부상 치료 후 도망쳤다. 해리건은 그를 추격해 지하에 숨겨진 우주선 안에서 싸움을 벌였다. 결국 해리건은 프레데터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그때 다른 프레데터들이 나타나 죽은 동료를 수습했다. 그들의 리더는 해리건에게 전리품으로 고대 화승총을 건넸다. 우주선이 떠나는 동안 해리건은 지상으로 돌아와 키스 팀과 합류했다. 프레데터를 붙잡는 데 실패했지만, 해리건은 그들이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다.
3. 주요 등장인물
- 마이클 R. 해리건 중위(Michael R. Harrigan) — 대니 글로버(Danny Glover)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형사로, 용감하고 강직한 성격을 지녔으며 프레데터와 맞서 싸운다. - 피터 키스 특수요원(Peter Keyes) — 개리 뷰시(Gary Busey)
연방정부 특수부대 리더로, 프레데터를 연구하고 포획하려는 인물이다. - 레오나 캔트렐 형사(Leona Cantrell) — 마리아 루이사 쿠로네(Maria Ruiz Corrone)
해리건의 동료 형사이며, 임신 중에도 용기 있게 프레데터의 공격을 견뎌낸다. - 제리 램버트 형사(Jerry Lambert) — 빌 파클리(Bill Paxton)
해리건 팀의 신입 형사로, 프레데터의 공격으로 사망한다. - 대니 아르추레타 형사(Danny Archuleta) — 마이크 가이(Mike Gomez)
해리건의 팀원으로 프레데터의 창 조각을 발견하지만 곧 희생된다. - 킹 윌리(King Willie) — 칼라일 빅스(Carl Weathers)
자메이카 마약 조직의 보스이자 부두교 신봉자로, 프레데터와 관련된 초자연적 사건을 믿는다.
4. 도시 배경과 새로운 환경
이 작품은 전작보다 더욱 도시적인 분위기와 현실적인 범죄 수사 요소를 강조했다. 범죄가 만연한 1990년대 초 LA를 배경으로 마약 조직과 경찰, 외계 사냥꾼의 삼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마치 전장과도 같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프레데터가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5. 시각 효과와 특수 효과
《프레데터 2》는 시각 효과와 특수효과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레데터의 투명화 능력, 다양한 첨단 무기, 외계인의 신체적 특징들이 정교하게 구현되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이었던 CGI와 실물 모형이 적절히 결합되어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6. 주제와 캐릭터 분석
영화의 주제는 단순한 액션 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외계 생명체 간의 ‘사냥’이라는 본능적인 대립 구도를 통해 생존과 폭력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마이클 해리건 형사의 캐릭터는 정의와 질서를 수호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외계 생명체라는 미지의 존재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캐릭터 묘사는 영화에 깊이를 더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7. 상업적 성과와 평론 반응
이 영화는 상업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전작의 팬들과 새로운 관객층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액션과 SF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도시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프레데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후속작과 관련 미디어 콘텐츠로도 인기를 이어가며 프레데터 시리즈는 SF 액션 장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프레데터 2》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전작의 원초적이고 밀폐된 정글 액션이 주는 긴장감과 달리,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점이 호불호를 갈랐다. 일부는 이야기 전개가 다소 산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영화의 시각 효과, 액션 시퀀스, 독특한 설정은 후대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프레데터 시리즈의 중요한 한 축으로 평가받았다.
8. 의미와 영향
《프레데터 2》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1990년대 초반 미국 사회의 범죄와 혼란을 배경으로 외계 생명체와의 대결을 그렸다. 액션과 SF 장르의 경계를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전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 첨단 기술을 도입해 시리즈 세계관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종합적으로 《프레데터 2》는 액션과 SF, 스릴러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된 작품이다. 도시 환경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형태의 사냥과 생존을 그렸으며, 프레데터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또한 1990년대 액션 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