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5일 목요일

[십자군 제1권 제1호] 斷章二篇(단장이편) - 回心(회심) (1937년 5월호)

斷章二篇(단장이편) - 回心(회심)

長空


동무여!
벌판이 거츨어
발부칠곳 없다고
너무 설어도 말고서
저 하늘을 보아라.
구름속 감도는 빛
부드럽지 않느냐?


동무여!
하늘이 거츨어
눈바람 날린다고
눈물겨워 말고서
저 벌판을 보아라.
몰려닷는 눈보래
壯快(장쾌)하지 않으냐?


오!
숲속에 지저귀는
새노래 속에도
피섞인 世上(세상)이
숨여 있지 않더냐?


허물어진 古宮(고궁)의
기왓장 우에도
파란 달빛이
웃고 잊지 않더냐

[십자군 5]




장공의 <회심>은 상황에 함몰되지 않는 ‘실존적 결단’을 노래한다. 거친 벌판에서는 하늘의 빛을 찾고, 허물어진 고궁의 폐허에서는 영원한 달빛을 발견하는 것, 즉 절망의 자리를 희망의 현장으로 다시 써 내려가는 것이 이 시가 말하는 진정한 회심의 본질이다.


1. 시선의 대칭과 반전을 통한 위로

1연과 2연은 대칭 구조를 이루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시선의 전환’이 갖는 힘을 보여준다.

1연(아래에서 위로) : 발붙일 곳 없는 거친 현실(벌판)에 매몰되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권한다. 구름 사이로 감도는 부드러운 빛은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현존하는 신의 은총을 상징한다.

2연(위에서 아래로) : 하늘마저 눈바람으로 가득할 때는 오히려 ‘벌판’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이때 눈보라는 피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신앙인이 당당히 마주해야 할 ‘장쾌(壯快)한’ 생동감의 현장으로 재정의된다.

2. 현실의 고통을 직시하는 정직한 시선

3연(피 섞인 세상) : 3연에서 시인은 무조건적인 낙관주의에 빠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새 노래 뒤에도 생존의 투쟁과 고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한다. 진정한 회심은 현실의 비극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의 실체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 폐허 위에 비치는 영원한 소망

4연(허물어진 古宮과 파란 달빛) : 4연의 ‘허물어진 고궁’은 무너진 역사나 유한한 인간의 성취를 의미한다. 인간이 세운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 파괴되지만, 그 위를 비추는 ‘파란 달빛’은 변치 않는 신의 진리와 위로를 상징한다. 비극적인 폐허 속에서도 웃음(희망)을 발견하는 신앙적 역설이 돋보인다.

4. 신학적 함의 : 능동적 신앙의 표출

이 시의 제목인 ‘회심’은 단순히 종교를 바꾸는 행위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거친 고난을 향해 ‘장쾌하다’고 외치는 태도는 환경의 변화를 구하기보다 고난을 돌파하는 주체적인 신앙의 기개를 잘 드러낸다.

[범용기 제3권] (161) 北美留記 第四年 1977 - Toronto에서

Toronto에서 5월 8일(일) - 어버이주일. 뉴욕의 구춘회 여사가 연합교회에 초청되어 설교했다. 5월 11일(수) - 서동준 전도사 Drive로 구춘회, 서 전도사 부인, 나 셋이서 나이아가라에 갔다. 5월 13일(금) - 구춘회 뉴욕에로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