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에 들어갔다
『만주』라지만 그때쯤에는 온톤 일본세력 일색이었기에 이색적인 풍경은 눈에 띠지 않았다. 특히 『간도』는 한국인이 몰려 사는 고장이니만큼 문화도 한국 것으로 되어 있다.
기차로 몇 시간이면 용정역에 내린다. 나는 황혼이 짙은 무렵 혼자서 역에 내렸다. 인력거나 자동차가 아닌 황마차(幌馬車)[1]가 기다리고 있다. 마부도 중국인이다. 인력거는 죄송스럽고 자동차는 사치하지만 황마차는 분수에 맞는 것 같았다. 넓직한 뒷자리에 앉아 이국의 밤거리를 달린다. 말 목에 달린 방울소리 맑다. 그날 밤은 여관에서 잤다. 시조 비슷한 글귀가 떠올랐다.
황마차 지렁지렁 말급[2]소리 시산하이[3],
캄캄한 밤거리를 마음없이 달리노라.
동무여, 유랑일생이니 어디간들 못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