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7일 화요일

[십자군 제1권 제1호] 同情[동정] - 편즙인

同情[동정]

편즙인

[십자군 제1권 제1호] 12쪽

동양에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마는 서양에 가면 남편이 부인한테 말못할 학대받는 페가 무던히 많습니다. 나 지금 웨드ㆍ파-귀의게서 들은 이야기 그대로를 옴겨 들리렵니다.

『여러분중에는 아마도 찰스 넬리스가 하의드 넬리스의 동생으로서 스팔딩풀레이스의 바로 길 건너편에 살엇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없을 것이외다. 촬스는 이 동리에서 마음 얌전하기로 유명하지요.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도 그 동리에서 제일 체통크고 심술 사납기로 유명한 여자 릴 리가 이 촬스하고 결혼을 하였답니다. 

「거 이제 몇일 못사느니라~」고 동리 사람들이 심심하면 수근거렸지만 연분이랄가- 하여간 결혼해서 같이 지낸지 벌서 五六[오륙]년되였읍니다. 그런데 이 억센심술장이 부인 릴리는 얌전한 촬스를 제멋대로 주물러서 등뼈는커녕 잔뼈하나도 없이 맨들어버렸읍니다. 종종 지나가면서 들여다보면 촬스는 그집 머슴꾼보다도 더 창피한꼴을 당하고 있는것이였읍니다. 마루 닥는 것 접시 씻는 것 빨래하는 것 따진 의복 꿰매는 것 별일 다 하지요. 그러고도 날마다 먹는 것은 욕이오 구박이였답니다.

이렇게 살어가는 동안 딸들 아들 하나 三[3]남매가 생겼읍니다. 그러나 이 철없는 아들딸들은 어머니 본을 받어서 제 아비를 줴찔르고 욕하고 심부름 시키기를 례사롭게알며 저의끼리 모여 앉으면 제아비 놀려대기가 일수였습니다. 

이렇게 또 수년 지낸 어느날 이 동리에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요새 촬스가 밤중이면 몰래 제 침실에서 뛰여나와 장재를 넘어 집뒤 숲속으로 들어갔다가는 몇 시간 후에야 다시 장재를 넘어 제 방으로 들어간다는 이상한 소문이였읍니다. 그러나 나뿐 아니라 어느 누구를 물론하고 촬스의 행실을 의심하는 이는 한분도 없었읍니다. 하여간 왼영문인지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겨서 나는 하로밤 자지않고 촬스의 집 우란에 숨어 있었지요.아닌게 아니라 밤중쯤되여서 그는 장재를 넘어 숲속으로 뛰여 들어가는 것이였읍니다. 나는 곧 그의뒤를 딸어갔지요. 그 어두은 숲속을 지나 저쪽켠에 있는 초장을 건너 근 五[5]리 가량이나 가더니 그 어듬컴컴한 골자구니 속에 살어저버렸읍니다. 나는 서툴은 길을 기다리싶이 해서 그 골자군이로 나려갔읍니다.

거기에는 큰 암소가 한 마리 서 있고 그는 그 소앞에 서 있었읍니다. 나는 침을 삼켜가며 엿보고 있었읍니다. 그는 갑작히 암소 앞으로 달려들어 두 팔을 벌려 그 암소의 목을 껴안더니 그 소의 귀에 입을 대고 울음석긴 말로 온갖속타는 사정을 말하는 것이였읍니다. 「소야 이런 말을 네게나 실컷 하지 누그에게 하겠늬 너 밖에 누가 동정해 주겠늬!」하면서 한참 울겠지요!

나는 생전 그렇게 낯이 뜨거운 변은 처음 당했읍니다. 이튼날 저녁 때 나는 촬스가 어디 나간 틈을 타서 촬스의 부인 릴리와 그 子女[자녀]들을 보고 이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아니 더불워서 무던히 소설적으로 감격하게서 말했읍니다. 그들도 눈물이 글성해 듣고 있었읍니다. 그려고 동리 사람들께도 이야기 했지요. 그 후에 듣노라니 촬스의 가정은 훨신 낳은 가정이 되였다고 합디다. 

이 세상에서 몹시 고독하고 쓰린 가정 없는 이가 어디 있겠읍니까?. 그런데 웨 우리는 우리끼리 친절하지 못할가요? 웨 좀 더 남의 사정을 알어주지 못할가요? 우리 집안 형제 자매들로 하여금 암소에게 하소연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빠지게하는 무참한 일이 있다면 어떡한단 말습입니까? (끝)

편즙을 마치고

貧弱[빈약]하나마 이 일을 爲[위]하야 경영한지는 무던히 오랬읍니다. 今年[금년] 一月[1월]부터는 거히 始作[시작]한다는 것이 그만 認可關係[인가관계], 印刷所關係[인쇄소관계] 等[등] 複雜[복잡]한 事情[사정]이 많어서 결국 五月[5월]이 된 이제야 世上[세상]에 내여 놓게되였읍니다.

◇ ◇

우리의 하는 일이 무어 그리 完美[완미]안거 있겠읍니까마는 그래도 믿음으로 엉키인 속임없는 告白[고백]인 點[점]에 있어서 朝鮮敎會에 적은 祝福[축복]이나마 더하여질가 하야 비는 바음으로 印刷[인쇄]에 붙입니다. 이 편즙을 마치면서 特[특]히 雄基[웅기] 계신 文秉浩[문병호] 氏[씨]와 金昌俊[김창준] 氏[씨]의 ○○를 생각하야 감격합니다. 그러고 編輯[편집]과 校正[교정]을 爲[위]하야 바뿌신데도 不拘[불구]하고 手苦[수고]를 不惜[부석]하신 田榮澤[전영택] 兄[형]에게 감사합니다. 各處[각처]에 널려있는 여러 親舊[친구]들이 그립습니다. (金)

[범용기 제3권] (210) 北美留記 第六年 1979 - 첫머리에

첫머리에 내 어렸을 때 우리 집 사랑채 볕 드는 벽에 붙여 두껍고 넓은 널판이 재어 있었다. 그걸 “집널”이라 했다. 아마 집질 때 쓰려는 널인갑다 하고 나는 알았노라 했었다. 그러나 집 지을 때에도 손 하나 얼씬 못하게 한다. 알고 보니 그것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