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7일 화요일

[범용기 제1권] (36) 동경 3년 - 졸업

졸업

졸업논문을 내야 한다기에 조직신학 부문에서 『바르트의 초월론』이랄까? 그 비슷한 것을 썼다. 자유신학에 대한 도전이란 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바르트』는 『일본신학사』 『다까구라』가 소개하기 시작했을 뿐 아직 초보적인 재료 밖에 없었다.[1] 그러니 내 『논문』이 어떠했을 건 짐작이 갈거다. 그러나 베리 교수는 논문을 받아주었다. 졸업시험 치르고 졸업날짜도 통고됐다.

내가 정식 졸업생 명단에 드는 지 안드는 지 나도 몰랐다. 원래 『방청생』이었고 그 후에 정규학생으로 등록된 일도 없는데다가 한 학기를 빼먹은 셈이니 수업시간도 한 학기 부족이다. 학기금, 학우회비, 기숙사비 등도 한 푼 낸 일이 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교무과에 묻기도 안됐고 해서 가만있었다.

결국 졸업생 명단이 나붙고 나도 졸업장을 타 가라고 공고됐다. 그 때에는 졸업식이란 것이 따로 없고 개별적으로 교무실에 들려 자기 졸업장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졸업』하고 『아오야마』를 하직했다.



[각주]
1. 칼 바르트(Karl Barth)는 1866년 5월 10일 스위스 바젤에서 출생한 20세기 대표적인 개신교 조직신학자로 19세기 인간 이성 중심의 ‘자유주의 신학’에 반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을 주창하였다. 이 신학을 일컬어 ‘신정통주의 신학’ 또는 ‘말씀의 신학’, ‘변증법적 신학’, ‘위기 신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범용기 제1권] (38) 동경 3년 - 한국 학생들

한국 학생들 박원혁 씨는 이미 언급한대로 연통제 사건에 걸려 육개월 징역한 분으로서 언행이 청백(淸白) 그것이었으나 몸은 완강한 축이 아니었고 졸업 후에 함흥 영생 여학교 [1] 에서 교사 겸 교목으로 있다가 T.B. [2] 로 40대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