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1일 토요일

[범용기 제1권] (75) 평양 3년 - 모란봉 기슭에 집얻고

모란봉 기슭에 집얻고

둘째 해부터 나는 청류벽 위 향교 옆에 살았다. 새로 지은 기억자(ㄱ) 한옥의 한쪽 날개에 기거했고 다른 한 쪽 날개에는 주인이 살았다. 부엌은 같이 쓰고 아궁이만 둘이다. 주인 이름은 김은석(金銀錫)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연배의 실업인이었다. 내외가 모두 맘성좋은 분이어서 평양 떠날 때까지만 2년을 제집같이 지냈다.

[범용기 제1권] (77) 간도 3년 - 간도로

간도로 그때 아내는 만삭이었다. 하기 휴가도 끝날 무렵 하루는 숭전 교장으로 혼자 남아 있는 『마우리』 [1] 선교사가 몸소 내 집에 찾아왔다. 『마우리』 박사는 한국 선교사 중에서 단 한 사람 웨스턴 출신 내 동창이었다. 그래서 좀 다른 데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