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原의 토론토
4월 2일 – 큰 눈이 내린다.
일본서 재일교포 인권옹호 사업에 분투하고 있다는 최창화[1] 목사가 연합교회에서 Documentary 영화를 돌리면서 재일교포의 인권옹호운동 보고 강연을 했다. 밤에는 이 목사 집에서 최 목사와 교회 유지들이 좌담회가 있어서 나도 참석 12시까지 얘기가 계속됐다. 이 목사 집에서 잤다.
4월 3일 – 스카보로 경용 집으로 간다. 폭설에 풍속 40마일이 눈보라다. 눈이 집 앞 “헷지”에 부딛쳐 보도는 눈 언덕이 됐다. 아직 갓내린 눈이라 걸음마다 풍덩 빠진다. 버스에서 내려서 5블럭 걷는 동안에 손이 설 얼고 귀도 제것이 아닌 것 같았다. “눈”이 눈, 코를 갈겨 낯이 엉망이다. 가까스로 경용이네로 왔지만 그날 저녁부터 기침이 나고 담이 끓고 가슴이 뻐근하다. 시카고에서는 67명이 눈 사고로 죽었단다.
4월 7일 – 기침은 여전하다. 온 식구가 다 기침인데 늙은 아내가 더 심하다.
4월 8일 – T.V.에서 베트남 함락 기록영화를 봤다. 6.25 때의 서울시민 피난부대를 연상했다.
4월 9일 - “고대”는 군대가 점령하고 “연대, 서강대, 서울대” 등은 자진 휴교했단다.
뉴욕의 이승만[2] 박사로부터 전화 인터뷰, 한국 상황에 대한 대책협의, 성명, 데모, 한국 대사관 점거 등등 교포 사회의 강경한 항거태도를 표명하기로 했단다.
4월 10일 - “선구자”에 “한국교회는 왜 박 정권에 반대하느냐?” 하는 “아티클”을 썼다.
4월 12일 – 서울에서는 박형규, 권호경, 이춘섭, 조화순[3] 등이 구속되었고 문익환도 잡힌 것 같다고 한다.
4월 12일 – 토론토에서는 “토론토 민건” 주최로 최근 박 정권에 의해 추방된 “오걸”(Geoge Ogle) 목사를 초청하여 환영회를 열었다. 순서는 나와의 대담과 연합교회강당에서의 오걸 목사 강연과 질의문답이었는데 청강자 약 400명이라고 했다. 성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