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목사의 역사와 성서읽기 1] 새벽은 밤을 지낸 가슴에 온다
편집후기
설교는 말해진 증언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말해지고 들려져야 제 맛이 납니다. 더욱이 설교는 특정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청중을 대상으로 말해집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구체적일 수밖에 없고, 설교가 구체적일수록 보편적인 설교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록된 설교는 더 이상 살아있는 증언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많은 설교집들이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지 모릅니다. 또 나오자마자 읽히지 않고 바로 책꽂이의 한 편을 차지하는 설교집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김상근 목사님의 설교집을 책으로 엮은 것은 수많은 설교집의 더미 위에 또 한 권의 설교집을 얹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또 회갑을 맞은 목회자가 흔히 하는 것처럼 설교집 한 편 엮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통념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일은 김 목사님 자신이 가장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가택수색하듯이 이종명 사장이 원고를 챙기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설교집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 목사님의 회갑이 훨씬 지난 지금에야 설교집을 묶어내는 것도 그런 오해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님의 설교는 말씀을 통하여 세상을 보고, 세상과 함께 말씀을 읽은 역사 자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제에 따라 묶여진 설교들 앞에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김목사님 개인의 회상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간 역사가 아닙니다.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을 어우르는, 수도교회에서 선포한 말씀은 우리 역사의 격동기의 증언이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선포되어야 할, 또 들려져야 할 증언입니다.
‘악에 대한 인간의 투쟁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이다’는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역사는 기억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만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장엄한 구원사 역시 기억되고 증언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김목사님의 두 편의 설교집을 엮어내면서 이 설교집이 우리의 구원을 촉진하는 역사에 대한 기억에 기여하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밤을 지새며 역사의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마침내 ‘하늘과 하나가 되는’ 벅찬 감동을 나눌 것을 믿습니다.
그동안 김 목사님을 가까이 혹은 멀리에서 늘 존경하고 그분과 함께 같은 길을 걸어온 후배들이 이 설교집을 엮어 출판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김 목사님의 회갑이 계기가 되었지만 이 책을 엮어내면서 함께 만나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서로 힘이 되었던 동료들과 이 책을 기꺼이 출판해준 지성과 실천사에 특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책을 엮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