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 회상노트(4월 4일, 4월 7일)

9월 18, 2026

1996년 4월 회상노트


  • 1996년 4월 4일 / 노수석 군 장례예배 / 연세대학교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 1996년 4월 7일 / 천안교회 : “예수 죽음의 목격자만이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됩니다”











한 설교는 장례식 설교고, 다른 설교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주일 설교다. 전혀 다른 대상들에게 한 설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맥락에 있는 두 사건이었다.

김영삼 정권의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서총련’ 학생들의 시위가 있었다. 거기 참가했던 노수석 군이 진압경찰에 몰려 도망치다가 죽음에 이르고만 사건이 발생했다. 장례식 설교를 하게 되었다. 장례식 장소는 연세대학교 백양로였다.

나는 장례식에서 부활을 생각했다. 먼저 간 이한열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부활했다. 강경대는 곧 시행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소야대 국회로 부활했다. 주님의 죽음은 온 피조물의 부활이 되었지 않은가? 노수석의 죽음은 무엇으로 부활할 것인가?

주님의 부활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갈릴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뵐 것이라 한 천사의 말은 무슨 뜻일까? 갈릴리로 가서, 거기서 주님의 삶을 이어낸 이들 사이에 주님의 부활은 현재했던 것 아닌가? 부활은, 부활을 살 때 경험한다는 신앙을 말하고 싶었다. 노수석 군의 죽음을 부활로 만들자고 호소하고자 했다. 그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의 죽음이 헌정사상 초유의 수평적 정권 교체를 있게 했다 해서 무리한 해석일까?

부활신앙이란 이런 삶의 경험의 증인이 되는 것이리라. 아니, 그렇기에 예수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리라. 부활신앙은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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