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 김재준 저작전집(전5권)에 대한 서평 - 이규호

10월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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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著作全集저작전집(1)
韓國神學大學刊한국신학대학간 全五卷전5권
菊版국판 500면 값1500원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著作全集저작전집 제1권이 나왔다. 제1권은 원래 편집위원회에서 論文논문들을 모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 제1권에 담긴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글들은 모두 엄격한 의미에서의 神學신학 論文논문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을 形式的형식적이고 學問的학문적으로 엄격한 神學者신학자로서보다는 한 사람의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존경한다. 낡은 傳統전통에 반항하고 敎會교회와 政府정부의 權力권력에 항거할 反抗兒반항아로서의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을 우리는 사랑한다. 지성인으로서의 强點강점과 인간으로서의 弱點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이 글들 속에는 그러한 反抗반항의 숨결이 그대로 담겨 있다.

“敎理교리 敎條교조의 內容내용을 그대로 是認시인하면 그것이 信仰신앙의 全部전부인 것같이 생각하는 것은 가장 巧妙교묘하게 僞裝위장한 異端이단이다. 이 異端이단은 自己자기를 誇大과대하는 교만을 가져오는 것이 特色특색이다. 그들은 信仰신앙의 內容내용을 知識的지식적으로 客觀化객관화한다. 偉大위대한 基督敎기독교의 敎理교리를 望遠鏡망원경에 비치인 天體천체와 같이 다룬다…… 그들은 ‘人間인간’된 데서 免徐면서받은 者자로 自處자처하며 自己자기보다 다른 信條신조를 가진 者자는 人間取扱인간취급하는 것까지도 拒否거부하는 形便형편이다. 하나님의 眞理진리는 自己자기네가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呪文주문인 것 같이 생각하며 나아가서는 이 巧妙교묘한 偶像崇拜者우상숭배자가 一躍일약 하나님을 守護수호하는 守護神수호신의 地位지위에 오른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尊嚴존엄하심 앞에서 敢감히 설 수 없는 罪人죄인이며 無무에 가까운 存在존재임을 深銘심명하고 남을 云謂운위할 餘有여유 없는 痛悔통회의 깨어진 心情심정을 가지는 대신에 自己驕慢자기교만과 不平불평과 惡心악심으로 惡魔的악마적 判官판관이 되어 버린다.”(P.302)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은 이와 같이 正統主義者정통주의자들과 격렬하게 싸운다. 이 冊책에 실린 大部分대부분의 글들이 그러한 싸움을 위한 글들이다. ‘逐字靈感說축자영감설과 聖書無誤說성서무오설에 對대하여’(93), ‘聖書批判성서비판의 意義의의와 그 結果결과’(104), ‘異端裁判이단재판의 聖書적성서적 根據근거’(115), ‘正統정통과 異端이단’(205), ‘개혁교회의 개혁’(275), ‘敎理교리와 信仰신앙’(301) 등은 모두 이 격렬한 싸움의 깃발이며 해방 후의 韓國敎會한국교회의 몸부림의 산 기억들이다. 인류의 문화는 그것이 객관적인 構造구조로 경화되면 그 原初적원초적인 생명을 잃어버린다. 종교도 그 예외는 아니다. 傳統전통의 껍질이 굳어지면 생명은 없어진다. 그래서 이 굳은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판이며 개혁이며 혁명이다. 그러나 참다운 창조적인 업적은 굳은 껍질에 반항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原初的원초적인 생명을 새롭게 전개해 나가는 데 있다. 이것이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을 이을 다음 世代세대의 課題과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課題과제의 실현을 위한 어떠한 실마리도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非生産性비생산성과 정신적인 不毛狀態불모상태에만 그 原因원인을 돌릴 것인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인용된 글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이 現象현상은 다시 한번 더 깊이 따져보면 그 속에는 더 무서운 惡魔性악마성이 숨어 있다. 그것은 倫理的윤리적 束帶속대가 풀어져 버린다는 그것이다. 即즉 敎理的교리적 眞理진리가 道德的도덕적 善선을 代身대신하며 理論이론이 實行실행을 代身대신하며 敎理교리가 산 信仰生活신앙생활을 代身대신하는 그것이다. 그리스도敎교 眞理진리는 그 本性上본성상 道德生活도덕생활과 分離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敎理的교리적 眞理진리를 위해서는 憎惡증오도 殺人살인도 敢行감행하려 한다.”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은 학문과 생활의 分離분리를 반대했다. 모든 理論이론은 그 人間인간의 삶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열매를 가지고 그 학문적인 이론 혹은 종교적인 신앙의 정당성을 가름하자고 하게 되면 우리는 모두 어색한 입장에 빠지게 되고 對話대화는 그것으로 끝을 맺어야 한다. 더 생산적인 대화를 전개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神學思想신학사상으로서의 人道的인도적 人格主義인격주의의 長點장점과 短點단점이 모두 여기에서 분명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후반부에는 倫理的윤리적 열매에는 別별로 關心관심하지 않는다. 따라서 人道的인도적 人格主義인격주의와는 다른 實存主義실존주의 思想사상이 드러나 있다. ‘虛無허무와 實存실존’(350), ‘不安불안의 根底근저’(364), ‘不安불안과 絶望절망의 克服극복’(387), ‘無神論的무신론적 實存主義실존주의와 그리스도敎교 信仰신앙’(396), ‘人間인간의 矛盾모순과 逆說역설과 苦㦖고민과’(489) 등에서 實存主義실존주의의 큰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글들은 변증법 신학자들의 딱딱하고 엄밀한 論理展開윤리전개보다는 수필스러운 문장과 詩的시적인 표현으로 메워져 왔다.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글은 이러한 문장으로서는 참으로 탁월하다. 부드러운 문장과 시적인 표현으론 基督敎기독교 著述家저술가들 중에 어느 누구도 長空장공을 앞지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창한 문장의 리듬은 정확한 論理논리와 엄밀한 槪念개념, 規定규정과 문제의 철저한 분석 등을 덮어둔 채 표면을 미끄러져 내려가 버리기 쉽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글에는 長空장공 金在俊김재준 목사님의 ‘人間인간’과 ‘삶’이 담겨 있다. 그는 아직 精神的정신적으론 매우 젊다.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그의 精神정신을 앞으로 살리는 길은 그의 思想사상을 超克초극하는 것일 것이다.

〈李奎浩이규호 評평〉


이규호(1926~2002). 해방 이후 『현대철학의 이해』, 『말의 힘』, 『교육과 사상』 등을 저술한 철학자. 호는 丹溪(단계). 경상남도 진주 출생. 1944년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46년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하여 1950년에 졸업하였다. 1958년부터 1962년까지 독일 에버하르트 카를스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부터 1964년까지 중앙대학교 철학과에서 봉직하고, 이후 1979년까지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이때까지 학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철학서를 속간하여 당시로서는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였으며, 순수철학뿐만 아니라 교육과 이념 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박정희 대통령 사후인 1979년 12월 국토통일원장관에 발탁되었으며, 1980년에는 문교부장관에 취임하여 1983년 10월까지 봉직하였다. 그 후 한국교원대학교 총장(1984~1985년)을 역임하고, 1985년 1월부터 10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988년까지 제22대 주일본대사를 역임한 후 학술활동을 하다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순신대학교(현 한세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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