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십자군 제1권 제5호] 이야기 : 종소리 왜 낫는가 - R. M. 알덴

[이야기] 종소리 왜 낫는가

R. M. 알덴

한 옛날 저 먼나라에 굉장한 예배당이 하나 있었답니다. 이 예배당은 큰 시가지 복판 높직한 언덕우에 있는데 주일날마다 특별히 크리스마스날이나 되면 몇千[천]명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름 줄을 켜서 이 예배당으로 모혀듭니다. 그래 이 예배당에 와본다면 그 돌기둥들과 컴컴한 행낭과 굉장한 출입구가 사람들로 하여곰 정신이 어찔하게 합니다. 그 안에 들어서면 어찌도 큰지 이켠에서 저켠사람을 알아볼 수 없읍니다. 그러고 저쪽 구석에는 풍금이 있는데 그 풍금소리는 어찌도 우렁찬지 한번할 때면 먼동리에서까지 소낙이 운다고 무서워서 것문들을 닫아매곤 하였습니다. 당초에 이렇게 굉장한 예배당이라곤 세상에 다시 없읍니다. 더군다나 크리스마스나 되여 예배당과 마당에 등불이나 죽 켜놓은 담에는 아여 천당을 쳐다보는 것 같이 찬란하고 굉장했읍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이 예배당 종에 대한 이야깁니다. 

예배당이 무척 크니만치 종각도 엄청나게 높읍니다. 높은 종각이 뾰족하게 하늘공중 구름속으로 뚫고 올라갔는데 아주 청정한 날에라야 그 꼭댁이를 볼 수 있읍니다. 본대야 정말 알아보는 것은 아닙니다. 거저 올라가고 올라가고 올라가고 작구 올리 쳐다보노라면 까마았질하게 끝으머리같은 것이 보이는 것 같을 뿐입니다. 이 예배당 지은이들도 인저 세상 떠난 지 몇 백년 되니까 이 종각 높이를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읍니다. 그런데 이 종각에는 여러 가지 큰종 작은 종이 가뜩 달려있는데 그 종소리는 정말 신선에서 울려오는 것 같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이 종은 크리스마스 종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때에만 울린다는 데 어떤 사람의 말에는 천사의 나팔소리 같다고도 하

고 어떤 사람은 또 큰 바람이 수풀을 스쳐가는 소리같다고도 합니다마는 사실은 한 사람도 정말 이 종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없었던 것입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날 사람들이 애기 예수님께 선물을 바치는데 숫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선물을 가져다가 제단에 들이는 동안 제일 좋은 선물이 제단우에 놓이는 그때에 풍금소리와 함께 저 높은 종각우에서도 그 종이 은은히 울려온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람이 울린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천사가 울린다고도 말합니다. 하여간 지금 있는 사람들로서는 이 종소리 들어본 이는 아직 없습니다. 사람들 믿음이 식어저서 정말 정성스럽게 선물 받치는 이가 없어진 까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가지에서 수십리밖에 떠러저 있는 한 적은 촌에 베드로라는 한 어린이와 그의 어린 동생이 있었는데 저들은 그 예배당 종각만은 늘 보지마는 그 예배당이 얼마나 큰지도 몰르고 또 그 예배당 종각에서 울린다는 이상한 종소리 이야기라고는 들어도 못본 아이들이였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날 그 예배당에서 굉장한 축하예배를 본다는 소문은 늘 들었는지라 하로는 어린 동생이 형 베드로더러 

『저기 성안 큰 예배당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크리스마스를 직힌데. 거기는 정말 애기 예수님이 오서서 〇〇해 주신다고 하던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기거 가 봤으면 얼마나 좋겠어!』하고 머리를 갸웃하였읍니다.

『그래 나두 가보고싶은데 우리 가만히 가보자!』하고 형은 말하였읍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은 몹시 추은데다가 바람이 불고 눈이 날리는데 퍽으나 일기가 사나웠읍니다. 그러나 이 두 어린이는 그날 오후에 가만히 집에서 빠저나와 손에 손을 맛잡고 눈길을 헤치며 가깟으로 성안을 찾어들었읍니다. 퍽으나 고생했지마는 하여턴 저녁때 쯤에는 성문 안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금방 성문에 등러서자 저켠 성당밑에 무언지 검스레한 것이 눈에 띠였읍니다. 이 두 소년은 슬금슬금 그리고 가까이 가보았읍니다. 무엇이었겠읍니까?

한 가난한 할머니가 집없이 허둥지둥 도라다니다가 너무 배고프고 피곤해서 그만 그 성냥밑에 누었는데 눈이 졸려서 벼개가 되고 지금 내리는 보드라운 눈곷이 낯을 덮어서 그대로만 둔다면 다시 깨지못할 영원한 잠이 들 지경이었읍니다. 베드로는 인치 꿀어앉어 그 할머니 낯에 눈을 씿고 팔을 일으키며 손과 팔과 다리를 골고루 문질르기 시작했읍니다. 그러다가 갑작히 이러서며 그 어린동생에게 

『이에 너 여기서 기대려도 소용없으니 널랑 혼자 예배당으로 가라』 하고 말했습니다.

『혼자?』

『그래 형님은 크리스마스 축하에 참예안하신단 말이오?』하고 어린동생은 눈물이 글성해서 말했습니다. 베드로도 울음이 막 치미는 것을 꿀떡 참고 씩씩하게 말하였다.

『아니다 이 불상한 할머니를 보렴! 나는 예배당에 갈수 없다. 이 부인 얼굴은 우리 예배당 유리창에 그린 「마돈나」의 얼굴같구나. 이대로 두면 이 할머니는 얼어 세상 떠날밖에 없잖느냐? 지금 다들 예배당에 갔다고 올적에 무어좀 이 부인께 도움될 것을 얻어오렴. 나는 그 동안 여기서 작구 살을 문질러서 얼잖게할게. 그리고 정신만 차리면 내 주머니에 있는 과자부스럭이를 들이련다!』

『그러니 형님 여기다 두고 나혼자 어떻게 가겠소』하고 동생은 말하였다.

『아니다 둘다 축하예배에 참여못할 필요는 없잖느냐? 둘이 함게 가지 못할바에는 너보다도 내가 여기 떠러지는 것이 나잖겠니? 너 어서 혼자 가서 예배당에서 보고 듣는 것을 꼭 두 번식해라! 너 위해 한번 나 위해 한번! 내가 얼마나 너와 함께 가서 에배하고 싶어하는 것을 애기 에수님께서 잘 아실 것이다. 오, 그리고 너 만일 할 수 있거든 여기 내 五十[오십]전자리 은전을 가지고 갔다가 가만히 제단에 나가서 사람들이 보잖는 틈을 타서 내 대신 선물로 드려다고. 너 내가 여기 있는 걸 잊지 말어라. 그러고 너와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을 용서해다고!』

이리하야 그는 어린 동생을 혼자 보내였읍니다. 그 어린 동생의 발자욱 소리가 컴컴한 황혼 속에 멀리 사러질 때그는 작구 북바치는 눈물을 손등으로 씿고 씿고 하며 겨우 참었읍니다. 축하음악과 그 굉장한 예식을 보지못하는 것은 정말 견디지 못할 섭섭한 일이였읍니다.

큰 예배당은 몇十[십]만인지 모를 붉고 푸른 등불이 참말 천당이 아닌가 생각할만치 놀라웠읍니다. 풍금에 맞추어 백성들이 힘껏 찬송하는 그 소리는 성당이 흔들리는 듯 땅이 울리는 듯 하였읍니다. 예배가 끝나매 백성들은 줄을 지어 각기 선물을 가지고 제단 앞에 가서 그 예물을 바칩니다. 어떤 사람은 진주를 한광주리, 어떤이는 금한짐, 어떤 유명한 학자는 자기인 쓴 유명한 책, 별에별 선물이 산처럼 싸입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맨 냉종에 그나라 인군이 자기가 면류관을 벗어들인 것입니다. 금, 은, 보석, 금강석이 하늘에 별같이 반짝이였읍니다. 백성들은 갑자기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물을 들였느니까 오늘 저녁에야 저 종이 울리지 않흘리가 없겠지』 하며 서로 종소리를 들르려고 귀를 기우렸읍니다. 그러나 겨울밤 바람소리만 

씽씽 지나갈 뿐 저 이상한 종소리는 들려오지 않었읍니다. 백성들은 차음 의심하기 시작했읍니다.

『훌륭한 선물들이면 종이 울린다더니 괜한 소리로구먼 종은 무슨놈 종이야!』

선물 들이는 행진이 다 끝나고 찬양대에서 마즈막 찬양을 시작한 때 갑자기 풍금타는 사람이 마치 전기에 부나친 것처럼 꼼짝못하고 앉어있었읍니다. 목사는 손을 들어 『다들 종용하라!』는 표를 했읍니다. 예배당은 죽은 듯 조용해젔읍니다. 아모 소리도 없더니만 차츰차츰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려오는데 보드랍게 그러나 똑똑하게 공중을 흔들어 이 예배당에 기름처럼 퍼젔읍니다. 높었다 낮었다 맑게 웅장하게 울려오는 그 소리! 그 신기한 곡조 사람의 지은 음악이라곤 도모지 생각할 수 없었읍니다. 수만명 백성은 제절로 일제히 꿇어앉어마치 누구한테 붓잡힌 사람처럼 가만히 소리없이 얼마 지냈읍니다.

얼마 후에 백성들은 다시 일어서서 누가 오랫동안 울지 않던 이 종을 울릴만치 훌륭한 선물을 들였나보려고 제단에 몰려갔읍니다. 제단 앞에는 사람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남몰래 애기 예수님께 자기형 베드로 대신으로 선물을 들인 어린애기가 서 있고 제단에는 베드로의 예물 五十錢[오십전]짜리 은전이 반짝이고 있을 뿐이였읍니다.



십자군 제1권 제5호 목차

십자군 제1권 제5호 목차 소화 12년 12월 - 1937년 12월 ☞ 각 제목을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사들은 지금도 예수께 절합니다 [성탄설교] 말슴이 육신을 일우어 – 윌리암 피어슨 메릴 박사 금년도의 세계적대회합 에딘바라의 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