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9일 토요일

영화 《천녀유혼 3: 도도도(倩女幽魂 III : 道道道, 1991)》 : 100년후 부활한 요괴와의 사투

영화 천녀유혼 3: 도도도(倩女幽魂 III : 道道道, 1991)
100년후 부활한 요괴와의 사투

 
천녀유혼 3: 도도도(倩女幽魂 III : 道道道, 1991)1991년에 제작된 홍콩의 판타지 무협 영화로, 전작들과는 독립적인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다. 주연은 장국영과 장학우가 맡았으며, 감독은 진가신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복잡한 요괴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강렬한 액션과 판타지를 결합하여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 작품 배경과 특징

 
이 작품은 천녀유혼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로, 전작의 주요 인물이나 스토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동일한 세계관과 판타지 요소를 공유한다. 이전 영화에서 선보였던 귀신과 요괴, 도술과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중심 주제이며,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화려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시각 효과가 돋보인다.
 
영화는 무협과 판타지를 조화롭게 융합하여, 시각적 쾌감과 함께 인간과 요괴 사이의 감정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1990년대 초반 홍콩 영화 특유의 스타일과 감성이 잘 드러나며, 당대의 인기 배우들의 연기와 환상적인 세트 연출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2. 주요 등장인물과 배역

 
  • 십방 : 양조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젊은 불교 승려. 순수하고 어리숙하지만 자비롭고 정의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 나무 요괴와의 싸움 중 유령 소탁과 감정적인 유대를 형성하며, 인간과 유령의 경계를 넘어선 연민과 사랑을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부처의 힘을 빌려 흑산 요괴를 물리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백운 대사 : 유순
    서방의 스승이자 강력한 영적 능력을 가진 불교 승려. 현명하고 냉철하며, 도교적 신념과 불교적 자비를 균형 있게 갖춘 인물이다. 제자 십방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도사 연적하와 협력하여 나무 요괴를 물리친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피를 서방에게 전해주는 결단을 내린다. 유순은 《천녀유혼 2》의 빌런인 보도자항으로 등장한 바 있다.
  • 소탁 : 왕조현
    나무 요괴에게 조종당하는 여성 유령으로, 처음에는 십방을 유혹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점차 십방의 따뜻함에 감화되어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유령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사랑을 품고 있는 인물로, 영화 후반부에서는 십방을 도와 구름 위로 올라가게 하는 희생적 결단을 내린다.
  • 연적하 : 장학우
    이름만 같을 뿐, 1편의 도사 연적하와는 다른 인물로, 전설적인 도사 연적하의 제자가 되고 싶었으나 거절당한 과거가 있다. 도술과 무술에 능하며, 정의롭고 약자를 돕는 성격을 지녔다. 백운 대사 및 십방과 함께 요괴들과 맞서 싸우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한다.
  • 소접 : 이지
    소탁과 함께 요괴에게 조종당하는 또 다른 여성 유령. 소탁과는 라이벌 관계로, 나무 요괴의 총애를 받기 위해 그녀를 질투하며 십방을 노린다. 소탁의 배신을 의심하고 이를 폭로하려 하는 등 극 중 갈등의 축을 이룬다. (그녀는 1999년 영화배우 이연걸과 결혼하였다)
  • 나무 요괴 (Tree Demon)
    1편에서도 등장했던 사악한 영적 존재로, 다시 부활하여 사찰을 지배하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죽인다. 여성 유령들을 앞세워 인간들을 조종하며, 주요 악역으로 활약한다. 하지만 백운 대사와 도사 연적하의 협공에 의해 최종적으로 물리쳐진다.
  • 흑산 요괴 (Black Mountain Demon)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격 존재. 나무 요괴보다 훨씬 강력한 악령으로, 태양빛을 차단하고 하늘과 땅을 어둠으로 뒤덮는다. 영적인 힘이 아닌 자연의 힘, 즉 햇빛으로만 물리칠 수 있으며, 십방이 부처의 힘을 빌려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3. 줄거리 개요

 
영화는 첫 번째 시리즈에서 도사 연적하가 나무 요괴를 봉인하는 장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학자 영채신에게 이 요괴가 100년 후 다시 깨어날 것이라 경고한다. 이 장면은 영화의 시작을 알리면서, 시리즈 전반의 이야기와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1) 100년 후, 새로운 여정의 시작

시간이 100년 흐른 뒤, 두 명의 불교 승려인 백운 대사와 그의 서툰 제자 십방(十方)은 금빛 부처상을 운반하며 여행 중이다. 이들은 길에서 도교의 도사 연적하(장학우)와 만나게 된다. 후에 밝혀지길, 이 도사 연적하는 첫 번째 영화의 도사 연적하와 이름은 같지만 다른 인물로, 그가 스승 도사 연적하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들은 부처상을 지키려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여행 도중 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2) 난약사와 도둑들의 습격

여행 도중 마을에서 여러 도둑과 불량배들의 위협을 받게 된 승려들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첫 번째 영화에서 등장했던 난약사에 머문다. 이 사찰은 유령이 산다는 소문으로 유명하다. 도둑들은 승려들을 뒤따라 사찰에 들어왔으나, 한 도둑이 시체 팔에 걸려 넘어지면서 귀신이라고 생각하고 겁을 먹고 도망친다. 이때 멀리서 여성 유령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도둑들은 이 소리를 살아있는 사람의 노래로 착각한다. 결국 이들은 사찰에 숨어있던 나무 요괴에게 붙잡혀 모두 처참하게 살해된다.
 

3) 소탁과 십방의 감정 교류

승려들이 소란을 듣고 백운 대사가 상황을 확인하러 나간 사이, 서방은 사찰에 홀로 남는다. 나무 요괴는 여성 유령 소탁(小卓)에게 십방을 유혹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소탁은 첫날 밤부터 여러 차례 십방을 유혹하지만, 십방이 그녀가 유령임을 깨닫자 요괴의 명령에 따라 그를 공격하려 한다. 그러나 십방은 불교의 진언을 외우며 자신을 지켜낸다. 뜻밖에도 십방은 소탁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그녀를 놓아준다. 며칠에 걸쳐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며 점점 정이 든다.
 

3) 소접의 질투와 배신

그러나 소탁의 자매인 소접(小蝶, 리지)은 언니의 배신에 의심을 품고 서방을 붙잡아 자매의 음모를 폭로하려 한다. 소접은 나무 요괴의 총애를 받기 위해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나무 요괴가 십방을 붙잡으려 하자 백운 대사는 그를 막으려 애쓰지만, 결국 백운 대사가 요괴에게 포로로 잡히고 만다.
 

4) 도사 연적하와 승려들의 연합 작전

십방은 스승인 백운 대사를 구하기 위해 도사 연적하에게 도움을 청한다. 또한 소탁을 돕기 위해 그녀의 관을 되찾으려는 의지도 강하다. 도사 연적하와 백운 대사는 각자의 도교와 불교의 초자연적인 힘을 결합하여 나무 요괴와 싸운다. 이들의 협력으로 나무 요괴는 마침내 파괴된다. 백운 대사는 제자의 유령과의 관계를 걱정하면서도 소탁을 구하는 데 힘쓴다.
 

5) 흑산 요괴의 등장과 절체절명의 위기

하지만 나무 요괴가 죽임을 당한 뒤, 더욱 강력한 흑산 요괴가 이들을 추격한다. 그는 길목을 높은 기둥으로 막고 하늘을 어둡게 만들어 지상에 햇빛이 닿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해 승려들과 도사, 그리고 소탁은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다. 백운 대사는 십방에게 자신이 지닌 축적된 영적 에너지로 인해 금빛으로 빛나는 자신의 피를 몸에 바르는 주문을 걸어 힘을 부여한다.
 

6) 부처의 힘으로 어둠을 깨다

소탁은 십방을 구름 위 하늘로 데려가고, 십방은 자신의 금빛 몸을 통해 부처님의 힘을 빌려 흑산 요괴가 만든 어둠의 장벽을 깨뜨린다. 이로 인해 햇빛이 다시 지상에 내려오고, 흑산 요괴는 햇빛에 타 죽으며 하늘은 다시 맑아진다.
 

7) 결말과 영혼의 약속

전투가 끝난 뒤 십방은 소탁이 햇빛에 의해 죽은 줄 알고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소탁은 바위 밑에 숨어 햇빛을 피해 무사히 살아 있다. 그녀는 십방에게 자신의 영혼이 그가 관을 사찰에서 옮길 때 함께 따라갈 것이라고 약속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4. 영화의 주요 테마 및 메시지

 
천녀유혼 3: 도도도는 사랑, 희생, 그리고 인간 내면의 용기를 강조한다. 요괴와 인간의 대립은 겉으로 보이는 적대감 이상으로, 서로의 본질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통해 복잡한 관계성을 드러낸다.
 
영화는 판타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5. 작품의 시각적 요소와 음악

 
영화는 특수 효과와 세트 디자인, 무술 연출이 뛰어나다. 1990년대 초반 기술 한계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촬영 기법과 색채 사용으로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창조했다. 음악 또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긴장과 감동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6. 평론 및 관객 반응

 
천녀유혼 3: 도도도는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독립적인 스토리로 평가받으며, 액션과 판타지 요소에 집중한 점이 특징이다.
 
평론가들은 영화의 시각적 연출과 액션 장면을 높이 평가했으며, 배우들의 호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스토리의 복잡성과 일부 캐릭터 설정이 다소 산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전 두 작품과 비교했을 때 호불호가 갈리지만, 독자적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천녀유혼 3: 도도도는 홍콩 판타지 무협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1990년대 아시아 영화의 독특한 미학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천녀유혼 2: 인간도(倩女幽魂II:人間道, 1990)》 : 판타지 너머의 인간성과 정의를 묻다

영화 천녀유혼 2: 인간도(倩女幽魂II人間道, 1990)
판타지 너머의 인간성과 정의를 묻다

 

1. 영화 개요

 
천녀유혼 2: 인간도(倩女幽魂II人間道)1990년 개봉한 홍콩의 판타지 무협 영화로, 전작 천녀유혼, 1987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서사와 주제를 담고 있다.

 
정소동이 감독을 맡았고, 서극이 제작을, 장국영과 왕조현, 장학우, 오마 등이 출연하였다. 이 영화는 전작에서의 비극적인 사랑 이후, 다시 시작된 새로운 모험과 더 깊어진 철학적 주제를 탐색한다.
 

2. 줄거리 소개

 

1) 고향으로 돌아온 영채신, 투옥과 탈출

전작의 사건 이후, 영채신(寧采臣, 장국영 분)은 도사 연적하(燕赤霞, 우마 분)와 헤어진 뒤 황폐해진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그러나 식인을 일삼는 자들을 피해 도망치던 그는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서 그는 저명한 학자인 주노인과 같은 감방에 갇히게 되고, 몇 달 동안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처형 당일, 주노인은 자신이 탈출용 땅굴을 파 두었음을 밝히고, 채신에게 책 한 권과 펜던트를 넘긴 뒤 그를 땅굴로 보내 탈출시킨다.
 

2) 지추일엽, 그리고 부청풍과 부월지 자매

이후 채신은 자신도 모르게 도사 지추일엽(知秋一葉, 장학우 분)의 말을 훔치게 되고, 버려진 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지추일엽과 마주쳐 오해를 풀게 된다. 그러나 밤이 되자 나무 위에서 의문의 병사들이 두 사람을 공격한다. 이들은 유령 행세를 했지만, 지추일엽은 귀신이나 요괴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어 그들의 정체를 간파한다. 전투 끝에 이들이 부청풍(傅青風, 왕조현 분)과 부월지(傅月池, 이가흔 분) 자매임이 밝혀진다. 채신은 청풍이 죽은 연인 소천과 닮아 당황하고, 자매는 채신을 주노인으로 오해하게 된다.
청풍과 월지는 자신들의 아버지 부천구(유조명 분)가 누명을 쓰고 처형되기 위해 이송 중이라 설명하고, 구출 작전을 위해 떠난다. 채신과 지추일엽은 산장에 남겨지는데, 그곳이 실제로 시체귀가 들끓는 유령의 장소였음이 드러난다. 지추일엽은 자신의 도력을 이용해 벽을 움직여 시체귀를 압살하고, 부적과 주문으로 시체귀를 태운다. 하지만 시체귀는 반으로 잘리고 불에 타고도 살아남아 도망친다. 지추일엽은 땅을 뚫고 추격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3) 지추일엽과 좌천호 장군

지추일엽은 새벽녘 도로 위로 나오고, 그곳에서 좌천호(左千戶) 장군(이자웅 분)이 이끄는 황실 호송대와 마주친다. 지추일엽은 투명한 영적 병사를 소환해 병사들과 말을 얼려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좌천호 장군과 결투 끝에 무승부를 이루며 헤어진다. 그러나 이 호송대는 바로 부천구를 태운 행렬이었다.
 

4) 시체귀와의 전투

한편 부녀를 구출하지 못한 반군 자매는 다시 산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호송대를 기습할 계획을 세운다. 호송대가 산장에 도착하자, 되살아난 시체귀가 다시 등장해 좌천호 장군을 공격하게 만든다. 이 틈을 타 자매는 아버지를 구출한다. 시체귀는 몸과 머리가 따로 분리되어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난동을 부리지만, 지추일엽은 시체귀의 머리와 몸통을 폭발시키며 마침내 소멸시킨다.
 

5) 의문의 황실 고승

이때, 중성적인 외모의 황실 고승(보도자항, 유순 역)이 수행자들과 함께 나타나 반군들을 주문으로 혼절시킨다. 지추일엽은 귀에 종이로 마개를 해 최면 주문의 영향을 피하고, 다른 이들을 깨운다. 고승은 거대한 불상으로 변하며 황금빛 에너지를 발사해 두 사람을 즉사시킨다. 지추일엽은 도력을 총동원해 공격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반격당하고, 결국 무력해진다. 채신과 청풍은 연적하를 찾아 도움을 청하기 위해 탈출하고, 부천구와 지추일엽, 월지는 포로로 잡혀 고승의 궁전으로 끌려간다.
 

6) 황실 고승의 정체를 알게 된 호 장군

한편 좌천호 장군은 궁 안에서 궁중 인물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고승이 사실은 요괴였음을 깨닫는다. 그는 포로들을 구해내고 홀로 맞서 싸우지만, 영력이 없는 그로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팔 하나를 잃고 죽게 된다. 하지만 죽기 전 고승의 수하들을 모두 무찌른다.
 

7) 천년 묵은 지네 요괴와의 혈투

마침내 연적하와 채신이 도착하고, 연적하는 주문을 외워 고승의 정체가 천년 묵은 지네 요괴임을 밝혀낸다. 그는 황금 검과 우주의 기운을 소환해 공격하고, 지추일엽도 큰 바위 덩어리를 날려 요괴를 공격한다.
지네 요괴는 죽은 듯 보였지만, 살아남아 두 도사의 몸을 삼켜버린다. 이에 연적하는 둘 다 자신의 영혼을 몸에서 분리해야 안에서 요괴를 제거할 수 있다며, 지추일엽에게 시도하라고 권한다. 지추일엽은 자신이 능숙하지 못해 되돌아올 수 없다고 망설이지만, 결국 결심하고 연적하와 함께 영혼을 분리해 요괴 내부에서 협공하여 그를 소멸시킨다. 그러나 예상대로 지추일엽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다.
 

8) 청풍과 함께 떠나는 영채신

다음 날, 청풍은 마씨 집안과의 혼례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채신은 그녀의 행복을 빌고 조용히 마을을 떠난다. 사막에서 연적하와 채신이 다시 길을 떠나려는 순간, 말을 타고 다가오는 청풍과 월지를 보게 된다. 청풍은 결혼식을 뒤로하고 채신과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다.
 

3. 주요 등장인물 소개

 
  • 영채신(寧采臣) : 장국영
    역할 : 전작의 주인공으로 다시 등장. 온순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서생.
    특징 : 전작에서 요괴 소천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겪은 후, 방황하며 인간 세상의 혼란과 마주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연히 반군 세력과 얽히고, 정의와 진실을 위해 다시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낙천적이면서도 깊은 내면을 가진 인물로, 고난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
  • 부청풍(傅清風) : 왕조현
    역할 : 반군 자매 중 언니. 영채신의 과거 연인 소천과 외모가 유사함.
    특징 :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여성 혁명가. 채신과의 운명적 인연을 맺으며, 이야기에 낭만적인 긴장감을 더한다. 12역에 가까운 설정으로, 배우 왕조현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
  • 지추일엽(知秋一葉) : 장학우
    역할 : 도사. 초자연적 능력을 지닌 수련자.
    특징 : 귀신과 요괴의 기운을 감지하고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도력을 지님. 유머러스하면서도 정의로운 인물로, 채신과 좋은 콤비를 이루며 극을 이끈다. 후반부 지네 요괴와의 최후 결전에 참가해, 영혼 분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한다. 결말부에서 육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영혼으로 사라지는 비극적 영웅.
  • 연적하(燕赤霞) : 우마
    역할 : 도사. 전작에서 요괴와 싸웠던 인물로 다시 등장.
    특징 : 현자와 같은 존재. 초월적 지혜와 강력한 영력을 지닌 고수. 위기 상황에서 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지네 요괴를 봉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지추일엽과 함께 영혼을 분리해 최후의 희생을 감행하는 인물.
  • 좌천호 장군 : 이자웅
    역할 : 황실 호송대의 지휘관. 처음에는 반군과 적대하지만, 점차 진실을 깨닫고 협력함.
    특징 : 겉보기에는 냉정한 장교이나, 내부적으로 정의감과 도덕성을 지닌 인물. 고승의 실체가 요괴임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우다 희생한다. 영력이 없음에도 마지막까지 요괴와 맞서 싸운 인간적 영웅’.
  • 부월지(傅月兒) : 이가흔
    역할 : 부청풍의 여동생. 반군 소속.
    특징 : 언니와 함께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에 참여. 활발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채신과 청풍 사이의 감정선을 돕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언니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 황실 고승 / 지네 요괴 : 유순
    역할 : 겉으로는 자비로운 고승이지만, 실체는 천년 묵은 지네 요괴.
    특징 : 황금 불상으로 변신해 치명적인 광선을 발사하며 사람들을 공격. 궁전 내 황실 인물들을 모두 죽이고 그 시체를 조종함. 최종 보스로서 도사들의 희생을 불러온 위협적인 존재. 정치적 은유로도 해석되는 이중적 상징성을 가진 캐릭터.
  • 주노인
    역할 : 감옥에서 채신과 함께 있던 학자
    특징 : 탈출 경로를 마련해 채신을 도망치게 함. 그가 남긴 펜던트와 책은 이후 반군들이 채신을 오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4. 주제와 상징 : ‘인간도란 무엇인가

 
영화 제목인 인간도(人間道)’는 불교의 육도윤회 중 하나로, 인간이 삶을 사는 방식과 그 고통, 윤회, 선택을 뜻한다.
영화는 정의는 무엇인가’,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이는 단지 로맨스를 넘어선 철학적 고찰이며, 당대 홍콩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정치적 은유로 읽히기도 한다.
 

5. 미장센과 연출의 아름다움

 
정소동 감독 특유의 연출력은 천녀유혼 2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장면들이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 안개 낀 숲과 붉은 하늘의 몽환적인 분위기
  • 공중에서의 검투 장면
  • 천년 요괴의 등장과 특수효과
  • 키스 장면에서의 슬로우 모션과 공중 연출
이러한 연출은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학을 보여준다.
 

6. 음악과 정서적 깊이

 
주제곡 人間道는 황첨이 작사ㆍ작곡하고 장학우가 노래했다. 이 곡은 영화의 중심 메시지인 정의가 뒤바뀐 세계를 슬프고도 장엄하게 표현하며, 중화권 내에서 정치적 이유로 검열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영화의 절정 장면에서 이 곡이 흘러나오며, 인물들의 비극과 승화된 사랑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7. 정치적 상징성과 시대적 맥락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다.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홍콩 사회가 겪은 정체성의 혼란과 억압, 저항의 분위기를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다.

지네 요괴라는 적대 세력은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외형은 이상을 가장한 권력의 실체로 읽힌다. 이는 당대 중국-홍콩 관계의 정치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투영한 장치이다.
 

8. 시대를 초월한 철학적 판타지

 
천녀유혼 2: 인간도는 전작의 향수를 이어가면서도, 완전히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충분한 힘을 지닌다.
  • 시각적 미학, 음악, 연출, 철학적 주제를 고루 갖춘 작품
  •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수작
  •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 있는 걸작
무협과 로맨스, 정치 은유, 인간적 사유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으로, 단순한 속편을 넘어선 철학적 판타지로 기억된다.

영화 《천녀유혼 3: 도도도(倩女幽魂 III : 道道道, 1991)》 : 100년후 부활한 요괴와의 사투

영화 《 천녀유혼 3: 도도도 ( 倩女幽魂 III : 道道道 , 1991) 》 100년후 부활한 요괴와의 사투   《 천녀유혼 3: 도도도 ( 倩女幽魂 III : 道道道 , 1991) 》 는 1991 년에 제작된 홍콩의 판타지 무협 영화로 , 전작들과...